MILK TEA ROAD 1
중국인들의 밀크티 사랑
중국에 공부하러 있었을 당시엔 밀크티를 즐겨 마시진 않았어요. 제가 있던 하얼빈 지역은 겨울엔 영하 30도, 그 밑으로 떨어지는 동네지요. 실험실에서 고단한 하루를 보낸 뒤 집에가기전 스타벅스에 들려 한잔 마시는 아메리카노, 라떼가 어떤 음료보다 더 우아하고 달콤했어요. 허세와 가오로 나름 가방끈을 늘린 지식인의 여유라고 생각을 했었지요.우리나라야 COVID19를 겪고 그 아픔과 함께 배달시스템이 동반성장할수 있었던 까닭에 요즘에는 음료 배달을 시키는것이 이상하지 않게 느껴지는것이지, 그 이전에는 커피를 배달시켜 먹는다는것은 유행에 뒤떨어지는 저에게는 생소한, 부질없는(?) 일이였지요. 그것도 나가기 귀찮으면 집에서 물이나 마셔 라고 생각하기도 했었지요. 사실 음료 배달 자체는 생소한게 아니였어요. 중국에선 일상이고 많이 배달을 시켜먹어요. 특히 밀크티를 많이먹죠. 奶茶 우유 차 말그대로 밀크티를 마시는 문화가 한국보다 더 활발하죠. 실험실에서 선후배들이 가끔 음료를 시킬때 '저 한국인에게도 한잔 먹여보자' 라는 마음으로(?) 고맙게 제것도 시켜준적이 있어요. 고기도 뜯어본놈들이 맛을 안다고, 밀크티를 처음마셔본 그 한국인은 너무 달아서 밀크티를 마시는둥 마는둥 집에 가져가서 처리했다고 해요.

차의 가벼움 보다는 우유의 무거움이, 찻잎의 향보다는 당분의 단내가 느껴지는 이 괴상한 음료를 도대체 왜 사계절을 가리지 않고 입에 달고 사는가? 식당을 가더라도 밀크티를 먼저 테이크아웃하여 밥과 같이 먹으며 밀크티를 마시고, 카페를 찾기란 어렵지만 중국의 밀크티집은 한국의 까페,교회 보다 많은... 참으로 미스테리한 나라, 사람들이라 생각했었지요. 근데 왜 나보다 다 말랐어?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그 때 중국인들이 그렇게 사랑하는 밀크티의 '맛'을 더 학습 할 수 있었더라면 이 즐거움을 더 오래전부터 만끽할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자문을 던지곤 해요.
HARNEY&SONS : 밀크티 로드의 시작
한국으로 귀국한 저는 대학 후배들과 몇년동안 말로만 가보자고 하던 전설의 포켓몬같은 이연복 셰프의 목련에 예약을 성공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연희동에 갔어요. 연희동에서 맛있게 식사한 저와 후배 둘은 후식으러 커피를 한잔 마시려고 까페를 찾던 중이였어요. 한국인들의 코스 특) 먹고 마셔놓고 2차로 또 마시러감 목적지 없이 연희동을 탐방하는 그 순간결정장애1 : "어? 여기 어때? 광고아님"
결정장애 후배둘 : "좋아 보이네요", "낭만이 흐르네"

프렌차이즈 커피숍보다는 낯선 동네에 우연히 만난 로컬(?) 카페를 찾고 싶었던 저희의 목적에 딱 부합하는 집이였어요.
오랜만에 다시 찾은 이곳에서 옛 생각이 나 글을 두서없이 적어보았어요. 크리스마스잖아요 더 적으면 약속에 늦겠네요. 2편에서 자세한 밀크티의 '맛'의 이야기를 다뤄볼게요.
MERRY CHRISTMAS🎄☃️